아기 검진을 받다가 “고환이 한쪽에서 잘 만져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몸의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잠복고환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잠복고환은 남자아기의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고 복부나 사타구니 쪽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출생 당시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음낭에 있던 고환이 성장하면서 위쪽으로 올라가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 잠복고환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지,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비슷해 보이는 이동성 고환과는 어떻게 다른지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기 잠복고환이란?
남자아기의 고환은 태아 시기에 복부에서 만들어진 뒤 출생 전후로 사타구니를 지나 음낭으로 내려옵니다.
이 과정에서 한쪽 또는 양쪽 고환이 음낭에 자리 잡지 못하면 잠복고환이라고 합니다.
잠복고환은 한쪽에서만 나타나기도 하고 양쪽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삭으로 태어난 남자아이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미숙아에서는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생 직후 잠복고환이 확인되더라도 생후 몇 개월 동안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생아 때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치료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잠복고환은 왜 생길까?
고환이 정상적인 위치까지 내려오는 과정에는 여러 요인이 관여합니다.
태아의 성장 과정에서 고환이 이동하는 과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거나 호르몬, 해부학적 구조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숙아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에게서 잠복고환이 더 자주 발견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임신 중 특정 행동을 했기 때문에 생겼다고 단정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잠복고환이 확인됐다고 해서 부모의 잘못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잠복고환과 이동성 고환은 어떻게 다를까?
잠복고환과 헷갈리기 쉬운 것이 이동성 고환입니다.
이동성 고환은 평소에는 음낭에 내려와 있지만 추위나 긴장 등의 자극으로 고환을 위쪽으로 당기는 반사가 나타나면서 잠시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진찰을 통해 고환을 음낭으로 내려놓을 수 있고 일정 시간 음낭에 유지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두 상태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집에서 만져보고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환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까지 자연스럽게 내려올 수 있을까?
출생 직후 발견된 잠복고환은 생후 초기 자연스럽게 음낭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생후 6개월이 지나도록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았다면 자연적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소아비뇨의학과 등 관련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고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6개월은 미숙아의 경우 교정연령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생아 검진에서 잠복고환 이야기를 들었다면 바로 지나치기보다는 정기검진에서 고환 위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고, 생후 시기에 맞춰 전문의 진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 고환이 모두 만져지지 않는다면
한쪽 고환만 음낭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와 양쪽 고환이 모두 만져지지 않는 경우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아이로 보이는 신생아에게서 양쪽 고환이 모두 만져지지 않는 경우에는 드물지만 성분화와 관련된 질환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빠른 전문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기보다 의료진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잠복고환은 어떻게 확인할까?
잠복고환은 기본적으로 의사가 신체검사를 통해 고환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평가합니다.
아기의 음낭 양쪽 크기와 모양, 고환이 음낭에서 만져지는지, 사타구니 쪽에서 만져지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필요한 경우 소아비뇨의학과에서 추가적인 평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잠복고환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아기에게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신체검사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검사가 필요한지는 진료 상황에 따라 결정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생후 6개월이 지나도 고환이 내려오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현재 잠복고환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고환을 음낭으로 내려 정상적인 위치에 고정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시기는 아이의 고환 위치와 상태, 한쪽인지 양쪽인지, 고환이 만져지는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비뇨의학회 지침에서는 생후 6개월까지 자연 하강하지 않은 경우 전문의에게 의뢰하고, 이후 가능한 이른 시기에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18개월 이전 치료를 목표로 합니다.
부모가 인터넷에서 본 연령만으로 치료 시기를 정하기보다는 진료를 통해 아이의 상태에 맞는 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복고환을 그냥 두어도 될까?
잠복고환은 고환이 음낭보다 높은 위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환의 성장과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치료하지 않은 잠복고환은 성인이 된 이후 생식 기능과 관련된 문제나 고환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평가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신생아 때 잠복고환이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생 후 몇 개월 동안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치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확인해두면 좋은 체크리스트
잠복고환 이야기를 들었다면 다음 내용을 메모해두면 진료할 때 도움이 됩니다.
- 한쪽인지 양쪽인지
- 출생 당시부터 발견됐는지
- 이전 검진에서는 고환이 음낭에서 확인됐는지
- 사타구니 쪽에서 고환이 만져지는지
- 생후 몇 개월인지
- 미숙아로 태어났는지
- 최근 검진에서 의료진이 어떤 설명을 했는지
고환의 위치가 부모가 볼 때마다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상황도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이런 경우에는 바로 진료를 받아보세요
평소 검진 일정이 남아 있더라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의료기관에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양쪽 고환이 모두 만져지지 않는 경우
- 고환이 음낭에 내려와 있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
- 이전에는 음낭에서 확인됐는데 이후 계속 위쪽에서만 확인되는 경우
- 사타구니나 음낭에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심한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
- 아이가 심하게 보채면서 사타구니나 음낭 부위를 아파하는 경우
특히 갑작스러운 통증과 부종이 동반된다면 응급으로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잠복고환 자주 묻는 질문
신생아 때 잠복고환이면 바로 치료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출생 직후 바로 치료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생후 초기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환 위치를 추적하면서 관찰합니다.
생후 6개월까지 내려오지 않았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치료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잠복고환은 초음파로 확인하면 되나요?
잠복고환은 신체검사가 기본입니다. 초음파가 모든 경우에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추가 검사를 결정합니다.
한쪽 고환만 내려오지 않아도 진료가 필요한가요?
네. 한쪽만 음낭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도 소아청소년과나 소아비뇨의학과에서 고환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환이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나요?
고환이 실제로 음낭에 내려와 있다가 반사 작용으로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이동성 고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성장 과정에서 고환이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두 상태를 구분해야 합니다.
부모가 손으로 반복해서 확인하기보다는 정기검진에서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잠복고환은 성장하면 저절로 좋아지나요?
출생 직후 발견된 경우 생후 초기 자연적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다만 생후 6개월 이후에도 내려오지 않은 경우 자연 하강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아기 검진에서 잠복고환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장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아기의 월령과 고환 위치를 기준으로 다음 진료 일정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을 전후로 고환 위치가 어떻게 변했는지 의료진과 함께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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